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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세상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축 김리영 시인 새 시집'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출간*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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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결별/ 내가 꽃이라 하네
2023-12-21
조회수 : 326

꽃의 결별


너의 환한 미소가 시름인 줄
네가 지고서야 알겠구나

네게 주었던 한 다발의 향기는
바람 끝에 매달려 건네준
마지막 인사인 것을

바람이 그어댄 상처를 안고
소리 없이 지는 처연한 비명
봄비가 눈동자 속으로 들어온다

너를 떠나보내고
눅눅한 자리에 하루를 눕힌 밤
접어놓은 그리움의 갈피를 열고
추억에 손때를 묻히고 있다



내가 꽃이라 하네


눈부신 햇살이 나라고 하네
미움의 그늘도 지울 수 있고
힘겨운 땀도 거두어 줄 수 있는
금빛 눈부심이라 하네

라일락 향기도 나이고
보도블록 틈새로
노랗게 꽃등 켠 민들레도
나라고 하네

천상천하 유아독존
세상을 찾아온 발걸음
금빛 햇살이며
꽃이 나라고 하네

채우고 채우고도 모자란 세상
스스로 꽃이 되고
스스로 빛이 되라는
큰 스님 법문

내가 꽃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