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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설날 감회

세배 돈 주실 할아버지 기다리는 동안
세배 돈 주고 싶은 손자 기다리는 나이가 됐다

서봉석의 설날 감회중에서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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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
2024-01-12
조회수 : 398

산수유 꽃 

 

꽃샘 추위가 물러나자 일제히 피어나는 꽃들

 

저건 열꽃이다 기침이다 재채기다

 

그때 내가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고 떨릴 때

나뭇가지마다 소름이 돋았다

 

독감을 앓아 나는 몸 져 누웠고,

한 보름 보름달 같은 알약들을 먹으며 이불 뒤집어 쓰고 앓을 때

잠결인 듯 약 기운인 듯 네 이름을 불렀다

 

겨우내 침묵했던 모든 말들이 풀려나며 가지마다 싹이 돋았다

뿌리들 흠뻑 물을 길어 올렸을 터

그때 지구가 기우뚱,

 

나는 중심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창문 너머 바라보던 하늘로 뻗어 올라간 나무의 길들 위에

노랗게 피어난 꽃들

 

네게로 가는 길이 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