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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세상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축 김리영 시인 새 시집'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출간*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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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가 들려주는 바다 시에 귀 기울여본 적 있다 /시. ​이순주
2024-03-08
조회수 : 262

 그 시집 참 크기도 하지

해변에서 수평선까지가 시집의 너비였으니

 

수평선을 중심으로 제본했겠네

 

수평선이 꽉 쥐고 있는 시집의 페이지들을

바람은 바닷가 쪽으로 자꾸만 넘기곤 하는데

 

우리는 그걸 파도라 부르지

 

밀려왔다 밀려간다는 건

끊임없이 페이지가 펼쳐진다는 것

바다가 읽기를 권한다는 얘기로 봐도 되나

 

왜 파도는 가슴 근처에 와 부서지는가

파도일 때 나는 페이지 넘어가는 소리

 

그 소리 나는 좋아

바다에 가

오래 바닷가 앉아 있으면 

바다는 내가 해변인 줄 알지

내게로 파도가 치지

 

문장들은 밀려와 

내 안의 종을 울리고

 

속내 깊은 시를 읽고 싶거들랑 바다로 가자

저물녘 해가 시 집으로 잠자러 들어가면

부표 같은 달이 떠 밤새 읽는 시집,

 

당신은 갈매기가 들려주는 바다 시에 귀 기울여본 적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