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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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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어느 산사에서
2024-03-17
조회수 : 278

 

제목: , 어느 산사

 

봄빛 좋고 포근하다
이런 날은 眞身진신으로 오시는 부처
煩惱번뇌하시라고
절 집 추녀 끝 풍경도, 조용
조용, 지나 다니신.
구름 혼자 기웃하며 흘러가다가
툭 하고
빗줄기 하나 던져 본다
아래쪽에서
계도 받지 못한 沙彌僧사미승이
다기 공양 위해
정화수 모시러 나서다가
문득 하늘을 보며
툴 툴,혼자 말한다
'구름도 오줌 누시나
그 말을 들었는지 절 집 여기 저기
어처구니없어 하던 그늘들이
쿡 하고 웃음꽃으로 피어난다.
어느새 봄비 긋고
만상이 다 깨어 나셨는지
울긋불긋하게 산이 풍경을 켠다
훅하니 매화가
속 살 냄새처럼 다녀갔다
-세상은 번뇌를 벗고서야 해탈하고
부처는 번뇌를 해서야 啓導계도하느니
봄이 하신 어진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