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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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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방
2024-04-15
조회수 : 227
그 방의 문지기는 수련인데요
바람과 구름을 거느리는 수련은
꽃을 피워 문을 장식했어요
파문이 일었고,
파문인다는 건
누군가 그 방의 문을 따고 있다는 거죠
그러나 이 계절 열쇠인 꽃들과 소금쟁이……
새들조차도 그 문을 열 수가 없어요
그리하여 문 밖을 배회하고 있는 것들
수염 길게 늘어트린 수양버들이
잉어들의 복화술을 듣고 있는 시간이네요
석양이 투신해 방을 데우다 사라지는 사이
누군가 돌 하나를 냅다 집어던졌어요
풍덩, 자물쇠 따는 소리 선명하게 들리더니
문지기는 놀라 몸을 움찔하고요
누군가 무심히 던진 돌이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그 돌,
달과 별을 잠재우는 방의 구들이 되는 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수련이 부유하는 그 곳
붉은 얼룩무늬 잉어가 사는 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