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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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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트의 드라마
2024-06-17
조회수 : 125


네거리 신호등에서 대각선으로 길을 접고 싶은 날
프레스로 깃을 누르고 풀을 먹이면
빳빳한 정신이 솔기 끝으로 돌아올까요?
직선으로 걷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날은 
모서리에서 출발하여 사선으로 걸어 온 날이죠.
누군가 신속히 자를 때마다 
거침없이 잘린 반이 되어
나머지 반쪽의 몫을 살아가고 있어요.
손마디가 저린 생생한 바느질로 숨 쉬고 있어요.
시침질과 공그르기로 마무리하고 손 놓을 때
솔기의 곧은 선이 사람의 선을 닮아 가네요.
어느새 연락처가 잘려 나간
만날 수 없는 관계들의 치수를 재어
연분홍색 부드러운 리본을 달아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