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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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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세상이 싱거울 때 인천은 짜다
2024-06-23
조회수 : 143

 

세상이 싱거울 때 인천이 짜다 //서봉석

 
 

2007/08/28 전 10:09 | 서봉석의 글과 그림 | 

 

샛별 가물 가물 지고
새 아침 배급 주러 나온 햇빛이
인천역 광장에 막 발 들여 놓을 무렵
수돗가에 물 받으러 나온 양동이처럼
쭈그려 앉아 계신 할머니 한 분
봉당 선고의 얼굴로 탱탱하게 알 밴
염장 조기를 세고 있다
큰놈은 큰 놈 학비에
작은 놈은 작은 년 옷값에
그리고 한쪽에 소금 한 되
아무래도 싱거워서 못 쓰게 된 세상에
간 맞추자고 고수레 해야 할 소금
들고 나는 바다를 품었다 풀어 주면서
햇빛에 널어 말린 바다의 골수를
남동이나 주안 염창에 쌓아 놓고
싱거운 세상 속 저림 하기 위해
인천은 저 홀 로라도 짜다
개발 붐으로 파 헤쳐지는 염전
소금도 수입한다고 하는걸 알면서도
맛도 들지 않은 것들이
장금이 손맛조차 짜다고 툴툴 대는데
오늘도 인천 발 기차는
소금 내 나는 바다 진신사리를 싣고
멸군 소독하러 간다
세상이 싱거울 때는 인천만이라도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