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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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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2024-07-22
조회수 : 88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야
달마가 제일 잘 알겠지만
아마도 해가 서쪽으로 넘어 가면서
새 새끼처럼 남 겼을
아침 잔광을 달래려고 했나 싶지만
그 어린 마음 加被가피를 입어
일렁거리는 파도를 보고도 득도하였다는데
내가 동쪽으로 간 것은 그냥 물 회를 먹거나
바닷바람에 땀내나 말리 자는 생각이었지
동해 물 깊이를 요량 보려고 한 것도 아닌데
해 지는 서녘이 내내 쓸쓸해 지는 것은
바다 갈매기도 문 못 닫는 하늘을 남겨두고 
해도 데려 못 간 어둠 때문에 
저쪽으로 되돌아 간 달마가
눈만 무섭게 부라린 먹물 그림으로 
헐 값에도 안 팔린다는 것
과연 무슨 탓일까 걱정스럽기 때문이지
선사의 귀향 보고대회라고
야단법석을 벌려야 할 것 같은데
어느 經典경전에다
그 妥當性타당성 여부를 물어야 할까
아시는 분 손 좀 들어 주세요
달마 이후 다시 동쪽으로 온 일몰이 없었음은
선사의 면벽 팔 년 따라 벌어진
斷臂求道단비구도 때문인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