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블로그 상세 보기
- 모두 보기
- 모셔온 글 ,동영상
- 경희문인회
- 전싱국 예술원회원
- 한명희 예술원회원
- 정대구 시인
- 이영춘 시인
- 유보상희곡작가
- 김영무 희곡작가
- 공혜경 시인과 포에라마
- 권혁수 시인
- 김리영 시인
- 목필균 시인
- 문경남 시인
- 이순주 시인
- 유지희 시인
- 최지하 시인
- 위상진 시인
- 테너 김철호
- 안연옥 시인
- 시인 강만수
- 한기홍 시인
- 임솔내 시인
- 서봉석.홈지기
- 연극을 팝니다..
- 풀잎사랑박용신의 포토 에세이
- 소향 그리고 아즈마 아키
- 신간안내
- 각종 기사 서평 / 이오장 시인함께
- 명품(그림.사진.음악,그리고 또)
- 이 창섭의 수석이야기
- Photo Zone 찍사 시절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둥지
2024-09-20
조회수 : 58
이 계절 가장 훔치고 싶은 건 빵이었죠
그때 나는 빵집 처마 아래 깃들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눈물처럼 빵집 유리문 밖으로 넘쳐흐르는 피아노 선율들 내 귓속을 파고 들었어요
따스한 불빛 아래 가득 진열된 빵들을 바라보며 아주 작고 선명한 피아노 소리에 귀를 적실 때
내게서 새 한 마리 푸드덕대며 공중으로 날아갔죠
내 안에 새가 살고 있어 사느라 그리도 푸드덕거렸구나!
갓 구워진 빵 냄새와 피아노 소리에 설움이 날아간 새
따듯해진 마음이 빵집 풍경, 피아노 소리와 정답게 손을 잡았죠
그때 빵집 안과 내 안의 온도 차이가 다를 바 없게 되었어요
비애가 새가 되어 날아갈 수 있을까요
새 날아간 자리 빈 둥지만 남아 또다시 새가 깃드는 게 삶일 거예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고 바람 부는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해도, 기다리던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섰다 지나가도
아랑곳없이 못 박혀
간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새떼처럼 지상으로 날려보내는 가게 앞 은행나무처럼
한동안 그렇게 서 있었죠
*이 그림은 인터넷 무료 사이트에서 펌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