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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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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關 현관 /시. 서봉석
2024-03-22
조회수 : 229

십 수년 넘게 혼자 살았다

그래도 현관에는 신발이 여러 켤레

제각각 멋대로 놓였다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으니

모르긴 해도

외로움이란 것도 한 켤레 신고 와서 벗어 놓고

그리움이란 것도 와서 벗어 놓고 갔나 보다

오늘 아침

한 무리의 겨울바람이 와서 신어보고 가고

지난밤에는

섣달그믐달이 보름달 빛 찾아와서 신어보다 갔다

언젠가는

이 현관에 벗어놓은 저 신발 중에

내가 신고 갈 襲습신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오늘 밤에는 내일이 별빛으로 내려와서

신어 보다 갈 신발

문수는 여전히 십일 문 반

모두가 다 내가 서성거린 발자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