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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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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기(放下著)
2024-03-30
조회수 : 255

산이 산 그림자를 내려 놓는다
저녁이 셕양을 내려 놓고
달밤이 별빛을 내려 놓으면
어둠이 어둠을 내려 놓는다
기쁨은 서러움을
가벼움이 무거움을 내려 놓고
비로서 만상이 모든 제 그림자를 내려 놓는다
그림자를 끌고 다닐 때는
산은 산의 무게로 무겁고
강은 강의 길이로 길었다.|
바다는 그만큼 출렁거렸고
하늘은 그 높이로 아득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림자가 나를 끌고 다니면서부터는
그 바람은 지니기에 꿈이 가볍고
높이는 낮아져서
내려놓을 줄도 제법 안다 하니
저 새처럼
구름으로 가벼워야 갈 수 있는 곳
거기다 거기
인두겁을 벗어 봐라
허물이 없으니 참 가볍다
외상 진 것 없으니, 이제
신발만 벗으면 
세상 놔 두고 홀가분하게
날아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