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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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소묘
2024-05-15
조회수 : 157
썩는 다는 말보다
삭힌다는 일로 돌려 생각해 보자
얼마나 깊고 귀한 말인가
그런데 썩을 줄도 모르는 것들이
잘 썩고 있는 것을 더럽다고 버린다
난지도
여기에 핀 억새의 전생은 쓰레기다
그 전생이
살자고 세상에 시린 손 내밀던 청구서 여서,
독촉장이어서,
사랑하자는 편지 여서,
원망할 만도 하건만
이미 다 삭혀져서
노여움 이라고는 한번도 잡아 보지 않은
억새의 참 순 하디 순한 손
그 하얀 拂塵불진 들이
바람 찬 흐린 날에도
예쁜 하늘 찾아 낸 다고
虛空허공 털기 굿 거리 장단 논다
그래서 그런가
속진을 탈탈 털어버린
뽀얀 손, 그 손 휘날림 들이
여보 란 듯이 일제히
기다림 가득한 철새로 날아
이제 그 매립지는
가을걷이 끝낸 햇빛만 그득한 상암 공원으로
한강변 특템 즐겨 찾기에 있다
금억새
-난지도 억새 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