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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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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2024-05-18
조회수 : 169

오월

 

1,

 

이른 아침
동네 어귀에는 피켓차림으로
오월의 꽃이
꽃잎 흔들며 빨갛게 도열해 있다.
밤새 품어 익힌 어둠의 향기를
통 째로 몰아주는 아침이 있다는 일은
생각하기도 신나는 일이다.
나팔소리 아니어도
이 꽃들의 거수 경례를 받으며
세상을 향해 행진하고 싶어지는 출발 이다.

 

2.

 

호기심 많은 넝쿨 장미들이
담장 따라가며 다닥다닥 청진기 걸어 놓고
봄이 돌리는 세월의 심장 소리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고장 난 分분 秒초를 찾았 나
둥글게 긴장하는 붉은 빛
여차하면 119에 신고할 태세다
일순, 숨은 좀 가빠도
탈없이 잘 돌아 다니는 아침
절로 곱게 뜨는 彩雲채운을 보자
감탄사로, 느낌표로
마구 쏟아지는 꽃의 빨간 박수소리
서로 사랑으로
열 불 켠 아침이 절로 환하다
그렇다고 열화 식혀 준다고
미리 조퇴 하지는 마세요
사랑은
뜨거울 때가 가장 시원할 때인 거
잘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