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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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 울 때는 그리움에 가서
2024-05-01
조회수 : 263
우리
외로울 때면 그리움에 가서
때 없는 기다림으로 나마
점점 더 간절해지기로 해요
아직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저 쓸쓸함 때문이 아니라
해 질 녘 붉어 뜨는 구름 가장자리로
스멀스멀 지워지는 해넘이가
어디 먼데 가는 편지보다
더 은근한 기다림에 있기 때문이고
미쳐 하지 못한
매듭 말 보다 더 절절하게 허물어 져 오는
옛 그리움 때문입니다
산사 풍경 소리를 찾아가다
길 잃어버린 바람이
나뭇가지에 걸쳐 논 잔 떨림에도
침묵하는 북두칠성 때문 입니다
여럿 종탑을 얼렸던 겨울이
봄볕에 녹아 안개로 피어나는 것이나
하늘이 구름사이에서 언뜻언뜻 서성일 때
외로움이라도 기다려야 하는
그 딱한 그리움 에게
구겨지려는 마음 다스려 달라고 하는
다듬이 소리가 은근히 들리는 듯 해요
위로 받기 날 까지는 아직 먼데
햇빛이 식어 그늘이 되거나
꽃 빛 흐려 낙화가 되듯이
세월이 삭으면 무엇 되느냐고 물어도
안타깝지만 모른다고만 하고는
그냥, 해거름 녘 길 머리에서
만장으로 걸리는 석양이나 보라고 해요
할 수 없네요, 나는
오늘도 정든 혼 밥 데리고
새우깡에 소주
권커니 말거나 혼 술 해야겠네요
말하긴 쉬워도
산다는 일 점점 더 점입가경漸入佳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