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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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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내도 지워질 수 없는 거리
2024-05-02
조회수 : 191
누군가 떠나보낸 나는 실오라기로 다시 태어난다.
그날 빛보다 빠르게 탈출한 나는
장미선 작가의 핸드 퀼팅 속 실오라기들 틈에
몰래 주저앉아 가쁜 숨을 내뱉었다.
잘라내도 지워질 수 없는 자리에 숨어
애틋한 숨을 몰아쉬고 말았다.
날마다 복사해내도 똑같은 나는 없고
죽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
눈이 멀도록 침침한 복제물 같은 하루.
한 겹씩 건드릴수록 숨소리 풀려난다.
툭툭 끊어진 자리마다 실올이 일어난다.
베어낸 자리 딛고 살아 숨 쉬는 봄날 오후.
김리영시인의 "퀄트섬에 세운 솟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