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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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關 현관 /시. 서봉석
2024-03-22
조회수 : 227
십 수년 넘게 혼자 살았다
그래도 현관에는 신발이 여러 켤레
제각각 멋대로 놓였다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으니
모르긴 해도
외로움이란 것도 한 켤레 신고 와서 벗어 놓고
그리움이란 것도 와서 벗어 놓고 갔나 보다
오늘 아침
한 무리의 겨울바람이 와서 신어보고 가고
지난밤에는
섣달그믐달이 보름달 빛 찾아와서 신어보다 갔다
언젠가는
이 현관에 벗어놓은 저 신발 중에
내가 신고 갈 襲습신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오늘 밤에는 내일이 별빛으로 내려와서
신어 보다 갈 신발
문수는 여전히 십일 문 반
모두가 다 내가 서성거린 발자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