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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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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건넌방
2024-03-23
조회수 : 254

망자의 건넌방

공혜경

 

상가엘 다녀왔다

25년동안 떠 돌던 인연들이

우는 듯 웃는 듯 유령처럼 앉았다

전라도 어딘가에 섬을 샀다는 언니

말기 암 수술 후 약봉지 만지작거리던 창백한 선배

도망간 아내 대신 두 자녀를 키운다는 떠벌이 친구

지난 날 용서를 비는 상주의 아내

충혈된 눈으로 덤벼드는 말 말들이

참말일까 거짓 말일까

거짓말 같은 참말이고

참말 같은 거짓말들이

망자의 건넌방을 기웃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