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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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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가 들려주는 바다 시에 귀 기울여본 적 있다 /시. 이순주
2024-03-08
조회수 : 259
그 시집 참 크기도 하지
해변에서 수평선까지가 시집의 너비였으니
수평선을 중심으로 제본했겠네
수평선이 꽉 쥐고 있는 시집의 페이지들을
바람은 바닷가 쪽으로 자꾸만 넘기곤 하는데
우리는 그걸 파도라 부르지
밀려왔다 밀려간다는 건
끊임없이 페이지가 펼쳐진다는 것
바다가 읽기를 권한다는 얘기로 봐도 되나
왜 파도는 가슴 근처에 와 부서지는가
파도일 때 나는 페이지 넘어가는 소리
그 소리 나는 좋아
바다에 가
오래 바닷가 앉아 있으면
바다는 내가 해변인 줄 알지
내게로 파도가 치지
문장들은 밀려와
내 안의 종을 울리고
속내 깊은 시를 읽고 싶거들랑 바다로 가자
저물녘 해가 시 집으로 잠자러 들어가면
부표 같은 달이 떠 밤새 읽는 시집,
당신은 갈매기가 들려주는 바다 시에 귀 기울여본 적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