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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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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2023-11-23
조회수 : 425

냉장고 달콤한 케이크를 듣는 거야

냉장고와 몸이 되는 순간이지

냉장고 소음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중저음 일정한 박동은 잠에 자꾸만 빠져들게

그때 나비 꿈을 꾼다는 그는 알까

나는 오래된 냉장고의 깜장모자

무시로 냉장고에 불시착하는 나는

하루 종일 빙하기를 탐색하는 거지

필라멘트 깜빡이는 불빛에도 희망을 노래하지

냉장고와 고양이 화음으로 저녁이 온다지

울음은 어두움을 달래려 무시로 피어나는

안을 어슬렁거리던 내가

냉장고에 기대어 잠이 들곤 하지

배고픈 그림자도 함께 앉아 조는 거지

냉장고소리에 날마다 내가 사육된다는 그는 알까

오늘도 딸깍,

인기척이 문을 나간 다음엔 나는 집의 주인

아무도 모르게 적요에 젖어 드는 시간이야

던져진 부메랑인

그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초승이 달이 문을 열고 들어설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