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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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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소 ' 글 문경남
2023-11-25
조회수 : 388



그것은 울음 이었다
포크레인이 크릉크릉
한참 붉은 동백 나무를
한삽 퍼올리자
까치발로 버둥대던
동백은 제 살던 집을
내려 놓았다
수십년 묵은 세간사리
무너진 둑에 툭툭 먼지를  털어 내듯
빈 몸으로 돌아 서신 어머니
삶을 움켜 잡던 그 쇳소리는
울음이 되지 못하고
차가운 심장속에 가두웠던
묵음 이었듯이
아마도 너는 전생에
소였나 보다
소가 찔레처럼 붉게 웁니다
동백이 절룩 절룩  피흘리며
걸어옵니다
강변에 쑥을 캐는
어머니 바구니엔
붉은 울음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