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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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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의 가을- 시. 권혁수
2023-11-12
조회수 : 362

종점의 가을

 

막차에서 내린 포플라 가로수가

혼자 들길을

건너가고 있었어

 

다리가 저린 듯 외다리로

힐끗힐끗 개찰구를 돌아보며

더 이상 갈 수 없는데도 아무도 내리지 않는

전철을 원망하듯

 

보름 뒤에나 들르겠다던 눈보라와 함께

철탑에 걸린 외가닥 전선줄을

잡아당기고 있었어

 

전철을 버리고 가을을

건너가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