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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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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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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숲에서 -이 순주
2023-11-05
조회수 : 430
단풍 숲에서
이순주
시린 별들이 다 내려왔다
나무들 한데 모여 붉게 물든,
이곳은 포란의 계절이다
길 하나 걸어 들어가는 단풍나무 숲
들숨과 날숨으로 이 숲길 거닐다 보면
들뜬 마음이 고요해진다
불쑥불쑥 내가 단풍 숲을 찾아오는 건
무엇이든 품어주는 나무들의 오랜 관습 때문이다
세상은 늘 위기였고,
기적처럼 나는 내일을 생각하며 살았다
들국화를 마음에 심어놓고 꽃 피우는데 온 힘을 다하였다
나무에게 인내를 배웠으니
붉은 나뭇잎들,
날 부른 나무들의 서간체 뜨거운 문장이다
이곳을 오래 거닐면
내 안에 잠자는 알 하나 깨어날까
단풍나무들 서로 어울려 알을 품는 금계의 형상이다
따스하다, 따스하다
바람도 이곳에 와 숨어드는
이 계절 고독은 이곳에 와 죽었다
이순주 프로필
강원도 평창 출생. 2001년 「미네르바」를 통해 시 등단.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
2008년 기독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됨. 저서로는 시집으로「목련미용실」과 동시집 「나비의 방석」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