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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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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수선 booth 시.이영춘
2023-11-12
조회수 : 412

사각의 창틀 같은 부스 안에서
발목 접히도록 걸어가고 걸어온 나를 만난다
믿창 뜯겨져 너덜거리는 생
뒤축이 달아서 절름거리는 생
조개 입술처럼 앞 축이 터진 생
남루한 생들이 빗속을 걸어가고 걸어온다
때로는 폭풍에 휘말려 한쪽을 잃은 발목
한쪽을 잃고 머-언 먼 망망대해를 혼자 떠돌던 발목
내가 나를 밀어내던 청춘의 신발 뒤축도
사각의 부스에서 둥그렇게 눈 뜨고 누워 있다

 

해진 구두 뒤축 꿰메듯
꺽긴 천 개의 날개를 달아 보려 발버둥 친다
어둔 밤길에 초록별 잡으려는 듯
천공으로 구멍 난 생을 꿰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