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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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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砂황사
2022-10-20
조회수 : 1549

2.黃砂황사

 

 

아무래도

한울 님께서

지옥 문을 열어 놓고

오늘 대청소를 하시나 보다

바람조차 무거워 하는 먼지의 저 아비규환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미움 찬 어둠들을 털어내면서도

물조차 뿌리지 않으시는가

땅 위 세상은 춘 사월 好時節호시절이라는데

살아서 티끌 지옥을 이렇게 보여주시니

예년과 달리 이 봄은 자못 시비조다

하지만, 아무리 백중날처럼 풀려나온 걸귀들

뿌여니 해 가리고 달 가리느라 굿 난리 쳐도

여전하게 꽃 빛 풀리는 매화의 살 냄새
어쩌지 못하지

목련은 목련으로 하야니 웃으니

푸름에 겹 정든다고 따라 붉게 웃는 두견화

하늘도 새날 마중하시려는 지

철쭉 빛으로 웃음 헤픈 새들을 다스리는 중

어디를 둘러보아도

황사보다 더 가득 풀빛 들어차서

한군데도 다친 곳 없이 멀쩡해지는 봄

위에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이러 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