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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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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뜨기
2022-10-22
조회수 : 1261


고 계집애는, 내게
실뜨기를 가르치며 노는 것을 좋아했다
실 패처럼 내 손에 실을 걸어 놓고
상아 젓가락 같은 손가락으로
걸고 풀며 요리조리 움직거리면
북 모양도 생기고 별 모양도 생기면서
살짝살짝 살 닿는 느낌 짜릿하여서
팔은 저리지만 즐거웠다
헤어진 오래 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나한테 가르친 것이
그 놀이만 아니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예쁜 눈 맵시 하나를 감춰두고
속 다른 실뜨기를 했었나 보다
그게 마음에 남아서 그런지
지금도 그리움은 자꾸 까실 거리고
때 없이 그 실뜨기가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