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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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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2024-09-20
조회수 : 59

 계절 가장 훔치고 싶은  빵이었죠

 

그때 나는 빵집 처마 아래 깃들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눈물처럼 빵집 유리문 밖으로 넘쳐흐르는 피아노 선율들 내 귓속을 파고 들었어요

 

따스한 불빛 아래 가득 진열된 빵들을 바라보며 아주 작고 선명한 피아노 소리에 귀를 적실 

내게서   마리 푸드덕대며 공중으로 날아갔죠

 안에 새가 살고 있어 사느라 그리도 푸드덕거렸구나!

 

 구워진  냄새와 피아노 소리에 설움이 날아간 

따듯해진 마음이 빵집 풍경피아노 소리와 정답게 손을 잡았죠

그때 빵집 안과  안의 온도 차이가 다를  없게 되었어요

 

비애가 새가 되어 날아갈  있을까요

 날아간 자리  둥지만 남아 또다시 새가 깃드는  삶일 거예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고 바람 부는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해도, 기다리던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섰다 지나가도

아랑곳없이 못 박혀

 

간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새떼처럼 지상으로 날려보내는 가게  은행나무처럼

 

한동안 그렇게  있었죠

 

 

 *이 그림은 인터넷 무료 사이트에서 펌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