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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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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론.傷處論
2024-06-27
조회수 : 130

더 푸르고 싶었던 초록이 여름의 상처이듯이 조금 서늘하다고 헐렁해 지는 낙엽은 가을의 상처다 세상에 내려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그늘로 남은 햇빛은 하늘의 상처.나무 아래 그늘은 푸른 잎들이 흘리는 상처 깊어 지자고 돌아서서 보면 아픔도 아니고 열정도 아니던 인연 오직 그리움 하나가 목마름이던  우리 설레게 하던 바람은 한겨울에도 만발하기를 바라는 장미 바로 그 꿈이라는 이름의 상처 기쁨이 슬픔의 상처이듯이 사랑은 미움의 상처가 되는가이별이 기다림의 상처가 되듯이 화엄에 피는 연꽃이거나 십자가는 어느 부활의 상처가 되는가 지구가 우주의 상처이듯이 중생은 하늘의 상처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말이냐고 물으면 그냥 그렇다는 소리라고 답할 수밖에 없으니 시의 상처가 시인인 것을 모르는 것처럼 바로 우문의 상처가 현답이 된다 묻지 마라 원래 질문은 없다 다만 그게 있을 뿐이다

 

 

능소화